머니투데이 | 류준영
뇌과학 기반 디지털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벨테라퓨틱스가 난청 및 인지 건강 개선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 '에코'(ECHOH, Enhancing Cognitive Health through Optimal Hearing)와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에코는 청각 기능 개선을 통해 인지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목표로, 한국연구재단의 STEAM 글로벌과제로 선정돼 앞으로 5년간 54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의학 저널 란셋에 따르면 난청은 치매를 유발하는 12가지 후천적 요인 중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을 조기에 중재해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연구기관에서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둔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뇌과학, 언어병리학, 인공지능 등 각 분야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이 모여 새로운 방법으로 난청, 치매의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
연구개발의 총괄 책임자는 청각 신경과학 및 헬스케어 로봇 분야 전문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임윤섭 책임연구원이 맡는다.
첫 번째 목표인 청각 인지 기능을 진단하고 재활하는 기술 개발은 의공학 전문가 울산대 우지환 교수팀, 음성신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인 서울대 이교구 교수팀, 미국 아이오와 대학 청각학 분야 전문가인 최인용 교수팀이 담당한다.
두 번째 목표인 언어 인지기능을 진단하고 재활하는 기술 개발은 언어병리 분야 전문가 이화여대 성지은 교수팀과 언어 재활 분야의 대가 미국 보스턴 대학 스왓디 키란 교수가 맡는다.
마지막으로 난청과 치매 유발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임상 연구는 보청기 및 인공와우 전문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팀이 담당한다.
벨 테라퓨틱스는 연구 성과들이 환자들의 실생활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맡는다.
이재은 벨 테라퓨틱스 대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난청,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에코 컨소시엄은 글로벌 난청 및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